작년 3집 음반을 발매하고 약간의 휴식 후 12월 말부터
대략 8개월간 택배일을 했다.
경험삼아, 운동삼아 해 보려던 일이
생각보다 길어져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도저히 더는 할 수 없다고 판단...
지금은 일을 그만 두고 3일째 쉬고 있다.
매일 같은 곳을 돌며
수없이 많은 물건을 배달하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다.
까칠한 경비 아저씨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고
골목 슈퍼 사장님들과 얼굴을 익히며 물건을 맡겼다.
물건 한개당 몇 백원의 돈을 받아가며 일을 하다보니
음료수 하나 사먹는 게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오래된 5층, 6층 건물에 물건을 가져다줘야할 땐
속으로 욕을 하고
같은 집에 물건이 여러개면
그저 좋다고 웃던 단순해진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다.
처음 의도는 택배일을 빨리 끝내고
저녁에 음악작업을 하려고 하였으나
원래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도 못할 뿐더러
몸으로 하는 일이다보니 저녁의 잠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결국엔 피로가 누적되어 작업이 전혀 되지 않았다.
힘들고 짜증나는 일 많았지만
택배일은 오랜만에 나를 땀흘리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일은 그만뒀지만 끝까지 풀지 못한 궁금한 것들이 있기에
몇 자 남겨본다.
1. 왜 본인은 회사에 있는데 택배는 아무도 없는 집으로 시키는가?
2. 장은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 보면서
택배는 왜 동네 슈퍼에 맡기는가?
3. 도대체 왜 그렇게 전화를 안받는가?
4. 택배는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왜 아직도 모르는가?
5.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본인이 직접 물건을 사와도
교통비가 2000원 이상이 드는데
택배비 2500원을 왜 그렇게 아까워하는가?
여행 좀 다니며 쉰 뒤에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한다.
그간 고생하셨네요-0- 앨범 잘듣고 있습니다. 여행 조심히 다녀오시구요. 다음 음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